Invitation
우리말 제목은 "외로움의 책"이다.
철학자 다이앤 엔스가 문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넘나들며 정말 '통섭'이란 말에 어울리는 글을 쓴 것 같다. 인간이 실존적으로 혼자이기에 ‘외로움’은 본질적인 문제로만 보기 쉽지만 글을 읽다 보면 깊은 사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늘의 1cm는 이 책에 인용된 한나 아렌트의 글이다.
“고립과 외로움은 인간들을 지배할 수 있는 상태로 바꿔놓고 사유를 이데올로기로 대치하며 공통 감각(상식)에 의한 세상의 경험을 제거함으로써 전체주의 통치로 향하는 길을 닦는다. “고 말한다.
그저 사랑과 친밀함의 부재를 말하는 데서 너무 나간 말일까? 전체주의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무엇도 의지할 수 없는 사막 같은 조건에서 사람들을 고통 받게 하면서도 어느새 그 삶에 익숙해지게 만든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 어쩌면 혁신적인 기술과 광적인 소비 문화에 날개를 단 초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여기저기 정말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