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를 무너뜨리고 아주 가치 있는 보물 상자를 보게 됩니다. 그때 신하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여기에 얼마나 값진 물건을 보관해야 할까?” 여러분이라면 여기에 무엇을 넣으시겠습니까?
그는 뜻밖에도 “일리아드”를 넣으라고 했습니다.
우리 시대에 책이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책은 그 사람의 세계를 확장합니다.
우리 삶의 부피를 키우지요.
한 권의 책은 그래서 결코 작지 않습니다.
THIS WAY THAT WAY, BOOK SHELF
제 언어의 길이,1cm.
한자 "전(傳)"은 "사람 인(亻)"과 "오로지 전(專)"이 묶인 글자이지요. 글자 그대로 풀면 김미옥이라는 사람이 오롯이 전하고 싶은 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 숱한 고전 소설들이 “전”이란 제목을 달고 있지요. 이 소설들은 문학이 가진 사회적 가능성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레짐작으로 뭔가 ‘한 방을 보여주시겠구나’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책을 읽었습니다. 거기다 책 제목이 빨간색이지 않습니까? 역시 김미옥 선생님은 물러서지 않더라구요. 유명한 야구 선수인 요기 베라가 한 말 있잖아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전 유쾌하고 통쾌한 글들이 좋았지만 상상도 못할 고단함과 상처들이 어른거려 마음이 짠했습니다. 세상에 쉬운 삶이야 없겠지만 어떤 인생은 참 모질다는 생각에 화도 나고 서글프기도 하네요. 하지만 당당히 맞짱 뜨며 미오기로 살아온 김미옥 누님의 “한 방”을 보시고 용기와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어요. 저는 책 ‘스포’를 좋아하지 않아 내용은 꼭 읽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