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ry Sentence
난 문법이 아름다움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말하거나 읽거나 쓸 때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었거나 그런 문장을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는 아름다운 표현이나 문체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문법을 공부하면, 언어의 아름다움을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문법을 공부한다는 것은 언어의 껍질을 벗기는 것이고, 언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언어의 벌거벗은 몸을 보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경이로움이고 그건 우리 스스로 “정말 잘 만들었어. 참 기발하게도 해 놨네.” “정말 탄탄하고 꼼꼼하고 풍부하고 섬세하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단어에도 여러가지 특성이 있고 그것을 알아야 각각의 용례와 그에 부합하는 것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만으로도 난 황홀하다. 이를테면 난 언어의 근본 이념. 즉 명사와 동사가 있다는 사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본다.
Tell Me
팔로마의 이 짧은 글을 보면서, 피터 레이놀즈의 ‘단어 수집가(The Word Collector)’가 생각났다. 다른 아이들이 흥미로운 물건들을 수집하느라 바쁠 때 제롬은 오직 단어를 수집한다.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길을 걷다가도 마음에 드는 낱말이 보이면 물고기를 건져 올리듯 노트에 담아 놓는다. 기준 없이 모여든 낱말들이 뒤죽박죽 섞이다 하나 둘 연결되면서 시도 노래도 된다.
내 책상 오른쪽에 단정하게 서 있는 제롬은 내 친구나 마찬가지다. 나도 매일 그와 함께 단어와 문장을 모으고 있다. 어디서 만났는지도 모를 그 낱말들이 나를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고 살아있게 할 때가 많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말이 “사랑해, 미안해, 고마와.”란 사실을 우리 둘 다 너무 잘 안다.
